건설 현장의 사회적 책임, 누구에게 집중되어 있을까?
한 건설 프로젝트에는 정부, 개발자, 시공사, 컨설턴트, NGO, 지역 사회, 최종 사용자까지 최소 일곱 부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습니다. 안전, 환경, 인권, 지역사회 상생까지 챙겨야 할 사회적 책임 이슈는 35가지가 넘는데, 문제가 생기면 다들 "내 일이 아니다"라며 발을 뺍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이슈들 중 누가, 어느 단계에서,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갖고 있을까요? 이 연구는 홍콩 건설업 실무자 89명의 응답을 이원모드 소셜 네트워크 분석(Two-mode Social Network Analysis)으로 분석해, 이해관계자별 권력 지도를 그려낸 사례를 소개합니다(Lin, Ho, & Shen, 2017).
배경
책임은 흩어져 있고, 힘은 숨어 있다
건설 프로젝트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SR)은 기업 단위의 CSR과 달리 아직 연구가 많지 않은 영역입니다.
프로젝트는 정해진 기간에만 존재하는 임시 조직이라, 참여자들이 "이 문제는 우리 담당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미루기 쉽습니다. 기존 이해관계자 이론은 대부분 개발자나 시공사처럼 눈에 띄는 핵심 주체의 영향력만 강조했고, 컨설턴트나 NGO, 지역 주민, 최종 사용자처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이해관계자의 역할은 흐릿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권력은 프로젝트 초반과 후반에 같은 크기로 유지되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데, 이런 동태적인 흐름을 정량적으로 짚어낸 연구는 드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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