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예산이 어떤 기술 분야로 흘러가는지, 네트워크로 보면 보인다
매년 수조 원 규모의 정부 R&D 예산이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예산이 어느 기술 분야로 흘러가고, 어떤 기술이 다른 기술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한 연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에 2016~2018년 3년간 투입된 정부 R&D 과제 15,959건을 대상으로 기술 분야 간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양창훈·유형정·조나현, 2022)
배경
단순한 숫자만으로는 지역 R&D의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
부산·경남은 1960년대부터 국가 산업화의 거점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강점인 동시에 취약점이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변하면서 이 지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졌고, 정부는 바이오의약, 지능형 기계, 청정에너지, 나노소재 등을 신규 클러스터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실제로 어떤 기술 분야들 사이에서 R&D 연계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 구조를 평가하는 틀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특정 기술 분야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파악이 가능하지만, 어떤 기술이 다른 기술들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지, 어떤 기술이 서로 다른 클러스터 사이를 중개하는지는 기존 방식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네트워크 분석'으로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