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친구가 많을수록 게임에 더 빠져든다?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지금, 대학생들은 오프라인 친구보다 온라인 친구와 더 자주 연결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빠른 대화와 관계는 게임 관련 정보나 활동까지 실시간으로 확산시키며, 온라인 관계가 게임 행동을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친구 관계의 구조가 인터넷 게임 장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NetMiner로 분석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배경
온라인 친구 관계가 인터넷 게임 장애와 연관이 있을까?
대학생 시기는 성인기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사회적 역할, 자아정체성, 미래 진로를 형성하는 중요한 발달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심리사회적 과제는 성숙한 인간관계의 형성이며, 이는 친구 관계와 사회적 지지를 통해 완성됩니다. 최근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대학생들은 오프라인 관계뿐 아니라 온라인 관계에서도 활발한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은 자극이 적어 감정 표현이 더 자유롭기 때문에, 오프라인 친구 관계를 강화하는 긍정적 기능이 있는 동시에, 낯선 사람과의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관계가 늘어나는 부정적 영향도 함께 존재합니다.
한편 대학생 집단은 인터넷 게임 사용 시간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이에 따라 인터넷 게임 장애(Internet Gaming Disorder, IGD)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취약 집단으로 보고됩니다. IGD는 게임 사용의 통제 상실, 부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는 행동 패턴, 생활 리듬의 붕괴 등을 포함하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주로 게임 사용 시간, 몰입 정도, 부정적 결과 등에만 집중해, 온라인 관계가 IGD에 어떤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이 연구는 온라인 친구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을 SNA(Social Network Analysis)로 분석하여, 대학생의 IGD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주요 아이디어
온라인에서의 친구 관계의 구조적 위치의 중요
이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는 '온라인 친구 관계의 구조적 위치(centrality)가 IGD에 영향을 줄 수 있다'입니다.
특히, 단순히 ‘친구 수가 많다/적다’를 넘어,
누가 나에게 연결되어 있는지(in-closeness)
내가 누구에게 연결되는지(out-closeness)
네트워크 안에서 얼마나 중심에 위치하는지(중심성 구조)
이러한 관계적 위치가 게임 정보 노출, 게임 참여 유도, 상호작용 패턴에 영향을 미쳐 IGD 수준을 변화시킨다는 가설입니다.
연구진은 SNS를 통해 형성되는 온라인 관계가 게임 관련 정보 교환, 공동참여, 친구의 게임 행동 모방 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SNA의 중심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솔루션
연구에서는 온라인 친구 관계를 정량화하기 위해 사회연결망분석(SNA)을 적용하고, IGD 수준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1단계. 참여자 및 자료 수집
연구 대상은 특정 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재학생 77명이며, 온라인 설문을 통해 아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온라인 친구 이름(최대 3명),
관계 강도의 지표(만남 횟수 기반),
K-IGDS(한국형 인터넷 게임 장애 척도)
2단계. 온라인 친구 네트워크 구축
참여자들이 언급한 친구 관계를 토대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네트워크에서의 중심성 지표를 계산했습니다.
In-degree / Out-degree
In-closeness / Out-closeness
Betweenness
이때, In-closeness는 “타인이 나에게 얼마나 가까운가”를 나타내며 정보가 나에게 ‘들어오는’ 구조,
Out-closeness는 “내가 타인에게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가”를 나타내며 내가 관계를 능동적으로 ‘형성하고 확장하는’ 구조로 이해합니다
3단계. IGD 평가
DSM-5 기준을 기반으로 개발된 K-IGDS(27문항, 9요인)를 사용하여 참여자의 IGD 수준을 정량적으로 측정했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IGD 위험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4단계. 온라인 네트워크와 IGD 간 상관 분석
중심성 지표들과 IGD 점수 간의 상관을 분석했습니다
결론
온라인 관계 구조가 게임 행동에 영향을 준다
먼저 In-closeness centrality와 IDG 간에는 유의한 양의 상관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더 많이 연결되어 있고
네트워크 중심에 가까울수록
게임 정보와 게임 관련 행동이 나에게 집중적으로 유입되며,
그 결과 게임 참여 증가 → IGD 수준 상승과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는 결론입니다.
이는 온라인 관계 속에서 정보 흐름이 ‘나에게 들어오는’ 구조가 강할수록 게임 관련 영향력을 더 많이 받게 되며, 몰입과 중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Out-closeness centrality와 IGD 간에는 유의한 음의 상관이 확인되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더 빠르게 도달하고
능동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구조가 강한 경우
게임 대신 다양한 사람들과의 활동, 대화, 관심사 공유가 증가하여 IGD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작동한다는 결론입니다.
즉, 능동적·사회적 관계 확장은 게임에의 지나친 몰입을 완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연구는 IGD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 온라인 인간관계의 구조적 요인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기존 연구들이 다루지 못했던 “온라인 관계 구조가 게임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실증적 증거를 제시했으며, 대학생 집단의 IGD 예방/관리에서 관계 중심의 개입, 온라인 네트워크 구조 분석, 사회적 지지 강화 전략 등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주) 사이람
1660-4230 | netminer@cyram.com
References
[1] Son, S.-M., Oh, J.-S., & Jeon, B.-J. (2021). Correlational study between online friendship network and internet game disorder among university students. Brain and Behavior, 11(10), e2392. https://doi.org/10.1002/brb3.2392
